원 데이(One Day, 2011)
감독 : 론 쉐르픽(Lone Scherfig)
각본 : 데이비드 니콜스(David Nicholls)
원작 : 데이비드 니콜스의 원 데이
출연 : 앤 해서웨이(Anne Hathaway), 짐 스터지스(Jim Sturgess) 등
러닝타임 : 107분
국내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로맨스 영화를 평소에 즐겨보지 않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 「원 데이」입니다. 이 영화는 1988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7월 15일 날, 주인공 에마 몰리와 덱스터 메이휴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독특한 전개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에마의 마음과 뒤늦게 사랑을 깨닫지만 슬픈 결말을 맞게 되는 덱스터의 이야기가 뻔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두 배우의 연기 때문인지 어딘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작품입니다.
졸업식에서의 첫인사
영화는 2007년 7월 15일 주인공 에마 몰리(Anne Hathaway)가 수영장에서 수영 후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이후 과거로 돌아간 1988년, 졸업식 후 다음날 새벽 거하게 술에 취한 한 무리의 졸업생들이 어딘가로 이동 중입니다. 그날 대학 졸업식에서 덱스터 메이휴(Jim Sturgess)는 동급생인 에마와 처음 인사하게 되고, 이후 가까운 친구로 지내게 됩니다.
졸업 후 에마는 런던의 오래된 낡은 집으로 이사를 하며 한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고, 그곳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공연을 하는 이언(Rafe Spall)을 만납니다. 반면, 덱스터는 부모님의 지원을 받으며 해외여행을 다니고, 파리에 머물며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도 합니다. 몇 년 후 덱스터는 방송국 수습 PD로 일을 시작하고, 에마는 계속해서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며 매니저 제안을 받습니다. 덱스터는 에마에게 평생 한 개의 선물만 할 수 있다면 그녀에게 자신감을 선물하고 싶다며, 원래 그녀의 꿈이었던 작가의 길을 걸어보라 조언하기도 합니다. 또다시 몇 년 후, 에마는 덱스터와 해외여행 중 저녁에 술을 함께 마시면서 사실은 졸업식 이전부터 그를 알고 있었고 좋아했었다 고백합니다. 덱스터도 그녀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둘 사이가 너무 진지해질 것을 고민하며 가볍게 넘어갑니다.
다른 방향으로 살아가는 에마와 덱스터
덱스터는 심야에 방송하는 다소 선정적인 생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일하며 유명세를 타게 되고 매일 여자와 술에 빠져 사는 삶을 이어갑니다. 덱스터의 아버지와 투병 중인 어머니는 아들의 생활을 못마땅하게 느끼며 말다툼을 하기도 합니다. 부모님과의 마찰 후 집으로 돌아온 덱스터는 에마를 애타게 찾지만 이언과 데이트를 하고 있었던 에마는 그의 연락을 받지 못합니다.
이후 어느새 이안과 에마는 연인이 되었고, 덱스터는 여전히 같은 프로그램의 사회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에마는 몇 년 전 선생님으로 일을 시작하며 덱스터와 다르게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함께하는 저녁식사 자리를 갖게 된 에마는 변한 덱스터의 모습에 속상해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갑니다. 미안하다며 사과하는 덱스터에게 에마는 너를 사랑하지만 좋아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말을 남기고는 떠나버립니다.
몇 년 뒤 덱스터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새로운 여자 친구 실비(Romola Garai)를 만납니다. 어느 날 이언은 덱스터와의 이야기를 글로 쓴 에마의 수첩을 발견하고 질투를 내비치지만, 그녀의 글에 대해 칭찬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것을 권유합니다.
어느 날, 친구 틸리의 결혼식에서 몇년 만에 에마를 만난 덱스터는 그녀에게 실비와의 결혼 청첩장을 건넵니다. 이후 덱스터는 틸리의 결혼식에서 만난 꽤나 성공한 동창 캘럼의 회사에 들어가 일을 시작하게 되고, 딸을 키우며 평범하게 살아갑니다.
뒤늦게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 덱스터
실비와 캘럼의 불륜으로 이혼을 한 덱스터는 에마에 대한 마음을 뒤늦게 깨닫고는 그녀에게 고백하기 위해 파리로 갑니다. 에마는 어느새 유명 작가가 되어 있었고 이미 재즈 뮤지션인 남자 친구가 있었습니다. 덱스터는 에마가 남자 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포기하고 돌아가려 하지만, 에마는 덱스터에게 달려가 또 한 번 사랑을 고백합니다.
카페 일을 시작한 덱스터와 에마는 평범한 나날을 보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수영장에서 운동 후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에마는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후 덱스터는 매년 7월 15일마다 자책하며 방황하지만, 자신을 걱정스럽게 여기는 아버지와의 대화 후 성실히 카페를 운영하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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