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 2000)
감독 : 스티븐 달드리(Stephen Daldry)
각본 : 리 홀(Lee Hall)
출연 : 제이미 벨(Jamie Bell), 줄리 월터스(Julie Walters), 게리 루이스(Gary Lewis) 등
러닝타임 : 110분
국내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영국 로열 발레단의 발레리노 필립 모슬리(Philip Mosley)의 실화를 참조하여 제작된 영화, 「빌리 엘리어트」 입니다. 제이미 벨의 데뷔작으로, 그는 실제로 발레와 탭 댄스에 능했으며 맡은 배역인 빌리와 유사하게 당시 실제로 친구들에게 남자가 발레를 한다는 놀림과 편견을 경험했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 영화로 제54회 영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글레디에이터」의 러셀 크로우(Russell Crowe) 등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영화 또한 제73회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등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습니다.
발레에 눈을 뜬 소년
11살 소년 빌리(Jamie Bell)는 잉글랜드 북부의 탄광촌에서 광부인 아버지와 형, 치매 증상을 보이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1980년대 철의 여인이라 불리는 마거릿 대처 총리의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 강행에 노조가 장기파업으로 대응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극 중 빌리의 아버지 재키 엘리어트(Gary Lewis)와 형 토니 또한 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가족의 명예를 중요시하는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들 빌리를 남자답게 키우기 위해 권투 수업과 발레 수업을 병행하는 곳에서 권투를 시킵니다. 어느 날, 빌리는 홀로 남아 권투 연습을 하던 중 우연히 발레 수업을 함께 듣게 됩니다. 빌리는 발레에 흥미를 갖게 되고 발레 교사 윌킨슨(Julie Walters)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발레를 배우게 합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이루게 된 빌리
어느 날 시위 현장에서 동료로부터 재키는 빌리가 몇 달간 권투 수업을 듣지 않았다는 것을 듣게 되고, 그가 발레를 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합니다. 하지만 윌킨슨은 빌리에게 무료로 연습을 도와줄 테니 로열 발레스쿨 오디션을 보라고 권유합니다. 오디션 당일, 노조 파업으로 빌리는 오디션에 참가하지 못하게 됩니다. 재키와 토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빌리는 발레 연습을 멈추지 않습니다. 어느 날 재키는 빌리가 연습하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하게 되고, 감정의 동요를 느낀 듯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후 재키는 빌리를 위해 동료들의 손가락질을 감수하고 일터로 돌아갑니다. 발레에 재능이 있는 아들이 자신처럼 살기를 바라지 않았던 것입니다. 극심한 빈곤에서 발레스쿨 입학을 위한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죽은 아내의 귀금속을 전당포에 팔아 자금을 마련한 후 런던 오디션장에 함께 가게 되고, 결국 빌리는 로얄 발레스쿨의 오디션에 합격합니다.
빌리는 발레 연습에 매진하여 로얄 발레단의 뛰어난 발레리노가 되었고, 재키와 토니가 런던의 한 극장에서 빌리의 공연을 감상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암울한 시대의 희망
이 이야기의 주된 배경은 시대 변화로 인한 영국 북부 탄광촌의 몰락으로, 극 중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터로 돌아가는 모습을 덤덤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크게는 빌리라는 인물을 통해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능을 발견해 꿈을 이루는 아름다운 영화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쓴 리 홀은 실제 영국 북부 탄광촌 출신으로,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로서 극단적으로 평가가 갈리고 있는 마거릿 대처(Margarat Thatcher)를 매우 혐오한다고 합니다. 이는 보수당에 대한 노골적이고 비판적인 대사로도 영화에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스티븐 달드리 감독은 9.11 테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Extremely Loud, Incredibly Close,2011)」, 나치 독일이 패망한 이후 1958년의 서독을 배경으로 한 「더 리더(The Reader, 2008)」처럼 세계적으로 굵직한 시대적인 배경을 극 중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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