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각본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릴리 프랭키, 안도 사쿠라 등
러닝타임 : 121분
국내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지난번 소개해 드린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또 다른 장편 영화, 어느 가족입니다. 일본의 마지막 희망이라고도 불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이 작품으로 제7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감독은 한 뉴스에서 사망한 노부부를 사망 처리하지 않고 연금을 받으며 생활하다 체포된 한 가족에 대한 보도를 접하고는 영화를 구상했다고 합니다.
새로운 가족 유리
주인공 오사무(릴리 프랭키)와 그의 아들로 보이는 쇼타(죠 카이리)는 도쿄의 마트와 구멍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노부요(안도 사쿠라), 아키(마츠오카 마유)와 할머니 하츠에(키키 키린)의 좁은 집에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오사무와 쇼타는 고로케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홀로 밖에 있는 어린 여자아이 유리(사사키 미유)를 만나게 되고, 추운 날 내의를 입고 밖에 나와있는 아이를 보고 측은한 마음에 집으로 데려옵니다. 가족들은 유리를 잠시 돌봐준 뒤, 부모에게 데려다 주기 위해 아이의 집을 찾아가지만 유리가 사라진 일로 심하게 다투는 부모를 보며 아이를 다시 집으로 데리고 갑니다. 가족들은 처음에 유리를 낯설어하지만, 노부요(안도 사쿠라)와 아키(마츠오카 마유)의 노력으로 유리를 점점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가족들은 하츠에의 연금으로 기본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건설 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는 오사무, 세탁 공장에서 일하는 노부요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아키를 보면 알 수 있듯 각자의 방법으로 돈을 벌어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어느 날, 유리의 실종에 관한 뉴스가 전국에 퍼지게 되고, 쇼타와 가족들은 유리를 집에 보내는 것을 고려하지만 아이는 오사무의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을 선택합니다. 경찰에 들키지 않기 위해 유리의 긴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린으로 부르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드러나는 가족들의 진실
이후 오사무와 노부요는 일자리를 잃게 되고, 한 번도 바다를 보지 못한 유리를 위해 다 같이 바닷가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곳 해변에서 하츠에가 사망하지만, 그녀의 연금을 계속해서 받기 위해 집 근처에 암매장하고 살아있는 것처럼 생활합니다. 어느 날, 또다시 물건을 훔치러 집을 나선 오사무는 쇼타와 유리를 데리고 낚싯대를 훔치는 데 성공합니다. 유리가 도둑질에 동참하는 것을 보며 쇼타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며칠 후, 쇼타는 물건을 훔치기 위해 유리를 마트 앞에 세워놓고 혼자 가게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어느새 마트로 따라 들어와 과자를 훔치는 유리를 보며 사람들에게 유리의 도둑질이 들킬까 걱정합니다. 결국 시선을 자기 쪽으로 돌리기 위해 소란을 피우며 양파를 들고 도망칩니다. 뒤따라오는 점원에게서 도망치며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사라지자 다리에서 뛰어내리게 되는데 다리를 다치게 됩니다. 병원에 입원한 쇼타에게 찾아간 오사무와 노부요는 이것저것 캐묻는 경찰을 피해 병원에서 도망치듯 나와 집에 있던 가족들과 함께 도주하려 합니다. 하지만 집을 나서자마자 쇼타 일가는 결국 경찰에 잡히고 맙니다. 이 사건으로, 그동안 가족들이 감추고 살아왔던 범죄들과 실종된 유리를 데리고 있었던 것까지 모두 드러나게 됩니다. 사실 이들은 피가 섞인 혈연관계가 아닌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함께 하게 된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이후 유리는 친부모에게 보내지고, 쇼타 또한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됩니다. 노부요는 교도소에 수감되고, 집으로 돌아간 유리는 이전과 같이 친부모에게 학대받으며 살아갑니다. 유리가 아파트 복도에서 하츠에 가족에게 배운 노래를 부르며 바깥을 내다보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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