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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잔잔한 영화 추천, 맨체스터 바이 더 씨(2016)

by 초코지기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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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hester by the Sea

맨체스터 바이 더 씨(Manchester By The Sea, 2016)

감독 : 케네스 로너건(Kenneth Lonergan)

각본 : 케네스 로너건

출연 : 케이시 애플렉(Casey Affleck), 미셸 윌리엄스(Michelle Williams) 등

러닝타임 : 137분

국내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케네스 로너건 감독의 작품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에 후보작으로 올랐던 영화 「맨체스터 바이더 씨」입니다. 주연인 케이시 애플렉은 이 영화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성추문 논란에도 불구하고)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주인공인 미셸 윌리엄스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중 한 명으로, 활짝 웃을 때 사랑스러운 모습과는 다르게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외모가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라이언 고슬링과 함께 출연한 「블루 발렌타인」에서 탭댄스를 추는 모습은 몇 번이나 돌려봐도 정말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영화 제목의 맨체스터 바이 더 씨(Manchester-by-the-sea)는 영국의 맨체스터가 아닌 미국 매사추세츠 소재의 실존하는 도시의 이름입니다.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주인공 리

영화는 주인공 리 챈들러(Casey Affleck)가 수년 전 조카 패트릭(Lucas Hedges)과 함께 작은 배를 타고 서로 대화하며 어딘가로 이동하는 장면으로 시작한 후 현재와 과거를 계속해서 반복해 보여줍니다. 현재 리는 보스턴에서 한 건물의 잡역부로 건물의 각종 잡다한 일을 맡아하지만 적은 보수에 불만이 많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일하던 어느 날, 심장병을 앓던 형 조(Kyle Chandler)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고 그가 살고 있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한 병원으로 급히 달려가지만 1시간 전 형 조는 이미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끔찍한 사고로 산산조각 난 행복한 삶

과거 리는 랜디(Michelle Williams)와 결혼해 3명의 자녀가 있었습니다. 친구와 술을 좋아하지만, 가족을 사랑하고 일도 성실이 해내며 그럭저럭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이어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조가 심장병으로 앞으로 살 날이 10년이 채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평소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엘리스(Gretchen Mol)는 조를 떠납니다. 어느 추운 날, 리는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술과 마약을 하며 파티를 즐깁니다. 소란스러워 잠에 들지 못하는 랜디는 친구들을 모두 쫓아내고, 혼자 남은 리는 TV를 보기로 합니다. 맥주가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는 집 안의 온도가 낮은 것을 염려해 벽난로에 불을 피우고 술을 사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20분 거리의 마트로 향하던 중, 리는 벽난로 안전망 설치를 깜박한 것은 아닌지 불현듯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설마 하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계속합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리가 마주한 것은 화염에 휩싸여 타오르는 집이었습니다. 아내는 질식한 채 병원에 실려가 목숨을 건졌지만, 그 사고로 아이들은 모두 사망하고 맙니다. 리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후 경찰의 권총을 빼앗아 자살을 시도하려다 실패합니다. 이후 랜디에게 이혼을 당하고 고향을 떠나 보스턴으로 살다 조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온 것입니다. 

차마 남아있을 수 없는 고향

인구가 1만 명이 채 안 되는 마을에서 지역민들은 서로의 사정을 꿰뚫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불편한 리는 모든 것을 빠르게 정리하고 고향을 떠나려고 하지만 조는 리를 패트릭의 후견인으로 지정하고 보스턴에서 이사할 이사비용과 양육비를 마련해 두어 리가 그곳에 남게 하려고 합니다. 리는 조의 배를 팔고 패트릭과 함께 보스턴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패트릭은 배를 파는 것을 극구 반대합니다. 패트릭은 어릴 때 자신을 떠난 엄마와도 만나지만, 어쩐지 엄마의 새 남편은 이 상황을 내켜하지 않습니다. 

리는 조의 장례식에서 전 부인 랜디를 오랜만에 마주하기도 합니다. 랜디는 새로운 남편과 함께 장례식을 찾았고, 임신을 하고 있습니다. 이후 리는 친구와 산책 중이던 랜디를 우연히 길에서 마주칩니다. 랜디는 사고로 인해 과거에 리에게 쏟아냈던 심한 말들에 대해 사과하지만, 울음을 참지 못하고 금방 자리를 떠납니다. 리는 패트릭에게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는 말을 건네며, 패트릭을 친한 친구에게 맡기기로 결정했음을 알리고, 보스턴에는 방이 하나 더 있으니 놀러 오면 같이 지내자고 말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하루하루 살아내는 삶

이 영화를 보면서 뭔가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자신의 끔찍한 실수로 인해 아이들을 잃어버리고만 주인공의 아픔을 잘 표현한 배우 케이시 애플렉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영화지만 영화 같은 극적인 엔딩 없이 잔잔하게 마무리되지만 오히려 이들을 통해 과거에 견디기 힘들었던 아픔을 겪었던 저 또한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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