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퀴어 영화 추천, 싱글맨(2009)

by 초코지기 2022. 12. 5.
반응형

A Single Man(2009)

싱글맨(A Single Man)

감독 : 톰 포드(Tom Ford)
원작 :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소설, 「싱글맨」
출연 : 콜린 퍼스(Colin Firth), 줄리앤 무어(Julianne Moore) 등
러닝타임 : 99분
상영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자신의 이름을 딴 Tom Ford를 운영하고 있으며, 패션 디자이너이자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인 톰 포드가 연출한 영화, 싱글맨입니다. 제6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콜린 퍼스는 이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감독은 2016년 「녹터멀 애니멀스를 연출하며 제7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합니다. 싱글맨제작 당시 구찌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감독은 패션 디자이너답게 장면은 하나하나 섬세하고 감각적이며, 주연인 콜린 퍼스와 줄리앤 무어의 의상은 굉장히 패셔너블합니다. 감독과 친분이 있는 콜린 퍼스는 킹스맨 시리즈뿐만 아니라 그의 영화와 행사 의상의 많은 부분을 톰 포드가 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톰포드는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했으며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2014년에 남자 친구 리처드 버클리와 결혼했습니다. 1986년 패션쇼에서 처음 만난 둘은 35년간 함께 했지만, 리처드는 암투병으로 2021년 끝내 숨을 거두고 맙니다. 소설이 원작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영화의 스토리에 자신의 감정이 많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연인을 잃은 상실감에 헤어 나오지 못하는 주인공

영화는 한 남자가 물속에 서서히 잠기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후 조지(Colin Firth)는 교통사고로 쓰러져 있는 남자에게 자신이 다가가 입맞춤하는 꿈을 꾸며 침대에서 눈을 뜹니다. 8개월 전 중년의 대학교수 조지(Colin Firth)는 16년을 함께 한 동성 연인 짐(Matthew Goode)을 교통사고로 잃고 삶의 의미를 상실한 채 살아갑니다. 의미 없는 일상에 갇힌 채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살아가는 조지는 어느 날 삶을 끝내기로 결심합니다. 다소 격정적으로 강의를 마친 조지에게 매력적인 대학생 케니(Nicholas Hoult)가 다가와 짧은 대화를 나누며 인사합니다. 이후 조지는 사무실을 정리하고는 학교를 떠나 은행으로 향합니다. 은행의 보관함에 보관되어 있는 것은 짐의 사진과 반지였습니다. 짐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고 과거 연인이었던 찰리(Julianne Moore)에게 편지를 남기고는 공허한 삶을 끝내기 위해 권총을 입에 뭅니다. 하지만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고, 마침 계속해서 울려대는 찰리의 전화를 받고 그녀의 집으로 향합니다. 조지는 짐에 대해 질투를 느끼는 찰리와 잠시 말다툼을 하기도 하지만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집으로 돌아옵니다. 짐에 대한 그리움으로 술을 찾던 조지는 술이 떨어진 것을 알고 짐을 처음 만났던 술집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케니를 만납니다. 조지는 케니와 함께 바다수영을 하고 그에게 묘한 끌림을 느끼며 자신의 집으로 케니를 데려갑니다. 다음날 새벽, 조지는 목숨을 끊으려 했던 자신이 살아있음을 깨닫고 알 수 없는 새로운 감정으로 마음이 차오름을 느낍니다. 케니가 자는 것을 확인 후 자신의 방에 돌아온 조지는 심장마비로 쓰러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 영화는 한 남자가 연인을 잃고 힘들어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하루의 시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스토리를 오로지 출연 배우들의 연기와 뛰어난 영상미로 빼곡하게 채웠습니다. 대사가 없어도 콜린 퍼스의 공허한 눈과 가슴이 아린 듯한 표정은 저까지 가슴 시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동성애를 떠나 한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했었고 그 사람을 잃은 상실감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스토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조지의 감정선에 따라 영상의 색체가 변하는 것 또한 굉장히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1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영상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