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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리버 피닉스의 아름다운 연기, 허공에의 질주(1988)

by 촠코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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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ning on Empty, 1988

허공에의 질주(Running on Empty, 1988)

감독 : 시드니 루멧(Sidney Lumet)
각본 : 나오미 포너(Naomi Foner)
출연 : 크리스틴 라티(Christine Lahti), 주드 허쉬(Judd Hirsch), 리버 피닉스(River Phoenix) 등
러닝타임 : 116분
국내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12인의 성난 사람들」의 감독인 시드니 루멧이 연출한 영화, 「허공에의 질주」입니다. 미국 태생의 감독 시드니 루멧은 2011년 뉴욕 맨해튼의 저택에서 림프종으로 사망했지만, 현재까지도 많은 감독과 배우들에 의해 뛰어난 연출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제이크 질렌할과 메기 질렌할의 어머니로 알려진 나오미 포너가 각본을 썼으며, 출연 배우 리버 피닉스는 영화 「조커」에서 조커를 연기한 호아킨 피닉스의 형으로, 이 영화가 개봉된 지 5년 후인 1993년 돌연 마약 중독으로 사망했습니다. 이 영화는 히피 출신으로 어린 시절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생활을 했었던 피닉스 집안의 삶과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정착하지 못하는 불안정한 생활

1971년 아서(Judd Hirsch)와 애니(Christine Lahti)는 베트남 반전운동 중 전쟁에서 사용된 네이팜탄을 제조하는 공장에 폭탄을 투척해 경비원을 실명하게 한 혐의로 FBI에 쫓기며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당시 부부는 공장 내부에 사람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경비원이 남아있어 큰 부상을 입은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부모님의 장례식장에 도 참석하지 못하며, FBI의 눈을 피해 두 아들과 함께 미국 전역을 떠돌며 신분과 이름을 바꿔가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첫째 아들인 대니 맨필드(River Phoenix)가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아챈 음악 선생님 필립스(Ed Crowley)는 그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필립스는 추천서를 써주겠다며 대니에게 대학 진학을 제안하게 됩니다. 필립스의 초대로 그곳에서 만난 그의 딸이자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 동급생 로나(Martha Plimpton)와 점점 가까워지며,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가족의 비밀을 그녀에게 털어놓기도 합니다.

새롭게 꿈을 펼칠 기회

필립스의 도움으로 줄리어드 음대에 합격한 대니는 정착할 수 없는 가족의 상황으로 인해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애니는 필립스를 만나 대니의 재능에 대한 아낌없는 칭찬을 듣고는, 자신들의 처지 때문에 대니의 앞날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서는 대니에 대한 필립스의 애정 어린 관심을 자신의 가족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칩니다. 자식들을 평생 범죄자로 살게 하고 싶지 않은 애니는 대니를 대학에 입학시키기를 원하지만, 그렇게 되면 대니를 다시는 만나기 어려워질 것을 염려한 아서와 말다툼을 하기도 합니다. 이후 대니를 위해 14년 만에 만난 아버지에게 대니를 돌봐줄 것을 부탁하며, 10살인 둘째 아들 해리(Jonas Abry)가 엄마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성장하게 되면 자수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던 중 FBI의 추격에 또다시 이동해야 하는 처지가 된 부부는 그곳에 남고 싶어 하는 대니를 꾸짖지만, 떠나기 직전까지 갈등했던 아서는 고심 끝에 대니의 장래를 위해 그를 놓아주고 새로운 지역으로 떠나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리버 피닉스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이 영화에서 배우 리버 피닉스는 가짜로 연기하는 것이 싫다며 실제로 피아노를 배워 연주한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의 인터뷰에서 피아노를 칠 줄 모르는 자신이 처음에는 걱정됐지만, 피아노 강사로부터 레슨과 도움을 충분히 받아 악보를 읽지 않고 곡을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피나는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꽃미남 할리우드 스타로 주목받던 리버 피닉스는 평소 친구들과 연주하는 것을 즐기며, 채식주의자로서 동물 권리와 환경 보호 운동에 앞장섰던 열정 있는 청년이었습니다. 마약 문제로 사망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떻게, 얼마나 성장했을지 너무나도 궁금한 배우입니다. 제가 감상했던 리버 피닉스의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던 「허공에의 질주」는 단지 그의 인기의 원인이 외모뿐이 아니었음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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