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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뜨거운 녀석들(2007), 코미디 스릴러 영화 추천

by 초코지기 202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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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Fuzz, 2007

뜨거운 녀석들(Hot Fuzz, 2007)

감독 : 에드거 하워드 라이트(Edgar Howard Wright)

각본 : 사이먼 페그(Simon Pegg), 에드거 라이트

출연 : 사이먼 페그, 닉 프로스트(Nick Frost) 등

러닝타임 : 121분 

국내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에드거 라이트의 지휘 하에 절친으로 소문난 배우 사이먼 페그, 닉 프로스트, 마틴 프리먼이 함께 출연한 영화, 뜨거운 녀석들입니다. 감독이 연출한 코르네토 삼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인 새벽의 황당한 저주 이후의 두 번째 작품으로, 특유의 영국식 유머와 적절한 장르를 혼합해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뜨거운 녀석들에서는 주인공인 대니(닉 프로스트)가 나쁜 녀석들과 「폭풍 속으로」 이 두 작품을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으니, 영화를 보기 전에 두 작품 또한 감상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너무나 완벽해 시기받는 주인공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너무나도 완벽한 런던광역경찰청 소속의 유능한 경장 니콜라스 엔젤(사이먼 페그)은 근무 1년 동안 9개의 훈장을 수여받는 등 동료 경찰관의 400%에 달하는 업무 실적을 달성합니다. 그러나 뛰어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상관과 동료 경찰들의 질투를 받아 경사 진급을 빌미로 시골 마을 샌드포드로 발령이 나게 됩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 당시 사귀고 있던 애인 제닌 또한 사랑보다 일을 중요시하는 니콜라스에게 이별을 통보하게 됩니다.

마을에 도착한 첫날, 자잘한 사고로 연행되어 유치장에 가둔 아이들이 다음날 사라지고, 의문의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니콜라스는 겉보기에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인 샌드포스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이에 동료 경찰관들은 단순 사고라며 사건을 마무리하려 하는 등 누구도 사고의 원인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무능한 경찰 대니와의 만남

샌드포스에서 니콜라스는 대니라는 경찰관을 만나게 됩니다. 샌드포스로 이사한 첫날 들렀던 술집에서 음주운전을 시도하는 대니를 경찰서로 연행하기도 했던 니콜라스는 그가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음주운전의 벌이라는 게 경찰서 동료들에게 간식을 돌리게 하는 서장의 태도에 니콜라스는 고개를 젓습니다. 사실 대니는 경찰서장의 친아들이었습니다. 처음에 니콜라스는 시시콜콜 사소한 질문을 하는 대니를 귀찮아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유일하게 귀담아듣는 사람이 대니라는 것을 깨닫고는 이내 둘은 가까워지고 마을의 추악한 비밀을 함께 풀어갑니다.

영화 제목인 「뜨거운 녀석들」의 원제는 「Hot Fuzz」입니다. 'Fuzz'는 경찰을 비하하는 영국 속어로, 한국어로 번역한다면 '짭새'정도라고 합니다. 이 'Hot Fuzz'는 바로 주인공인 니콜라스와 대니, 그리고 처음에는 냉담했지만 말미에 함께 활약하는 경찰서 직원 모두를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배우들의 모든 대사에 집중하자

알 수 없는 살인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며 점점 관객들은 누가 진짜 범인일 것인지 마음속으로 추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영화를 보며 살인의 동기를 추적하는 주인공에 이입해 사건을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반전이 있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추리로 범인을 특정 짓지만, 그것은 절반의 정답에 불과하다는 것을 결말에 깨닫게 될 것입니다. 상식적인 선에서는 많이 벗어나 있는 살인의 동기가 우리를 허탈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주로 배우의 독백이나 주변인들과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인공은 거의 모든 장면에서 등장하며,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끌어갑니다. 이 수많은 독백과 대화 속에 범인을 찾아낼 수 있는 단서가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어쩌면 이 영화에서 나오는 모든 대사는 허투루 나오는 법이 없으니 모든 장면 하나하나에 집중을 해서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러한 장대한 대사와 은근히 삽입되어 있는 잔인한 장면들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떠오르게 만들기도 합니다.

단순하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시원시원한 전개, 주연 못지않는 연기력이 출중한 조연(마틴 프리먼, 빌 나이, 티모시 달튼..)들의 출연만 보더라도 이 영화는 한 번쯤 감상해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보호복으로 온몸을 가리고 5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출연한 여자 친구 '제닌'은 나중에 알고 보니 '케이트 블란쳇(Cate Blanchett)'이었습니다.

조만간 코르네토 삼부작 중 첫 번째 시리즈인 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마지막 작품인 지구가 끝장나는 날도 감상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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